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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 하나 차렸습니다😅 「버터 쿠키」있어빌리티 라이프/나 이거 만들 줄 알아 2020. 8. 21. 09:24
???: 쿠키... 좋아해? 나: (콰작콰작) 미ㅏ앙, 뭑락ㄱ고 햏어?? ???: ...아냐 신경쓰지마 ... 내가 빵 다음으로 좋아하는게 과자다. 나를 비만의 위기에서 구제해주는 것이 단 하나 있다면, 그것은 마트까지 걸어가야 하는 귀찮음이 아닐까... 그래서 그냥 만들어봤다. 수제 버터 쿠키 Homemade Butter Cookie 내가 만들었지만, 참 괜찮단 말이지... 지금까지 내가 시도한 베이킹 중에서, 난이도 대비 만족도가 최고였다. 그냥 박력분하고 설탕하고 이것저것 쓰까쓰까 한 다음, 한 두 시간 정도 얼렸다가 꺼내서 썩둑썩둑 썰어 구우면 끝! 얼마나 쉽냐하면ㅡ 소싯적 아이클레이 꽤나 쭈물럭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낼 수 있을 만큼의 난이도라는 것. 만들기도 쉽고 비주얼도 나쁘지 않아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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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만들어 두고두고 꺼내먹는 [블루베리 샌드&티라미수]있어빌리티 라이프/나 이거 만들 줄 알아 2020. 8. 8. 13:13
거의 몇 달 동안 시험준비하느라 주구장창 일기만 겨우 쓰다가, 그 마저도 한 달을 놓아버렸었지. 덕분에 이 블로그의 정체성은 점차 '일기장'으로 굳어져만 갔다. 뭐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치만 지난 몇 달 간, 의식의 흐름대로 사진도 막 넣어가면서 써내려가는 '블로그 다운(?)' 포스트를 올리는 걸 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지난 고통의 공백기동안 마냥 공부만 한 건 당연히 아니었고, 멍도 때리고 딴짓도 하고 죄책감에 몸부림도 치면서 이냥저냥 살아갔더랬다.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으며 일상을 영위하던 중, 어느 날 미치도록 단 게 땡기더라. 보통 땡기는게 아니라,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 찾듯. 나는 비흡연자지만, '담배 땡긴다는 기분이 이런건가...?' 싶었다. 안 그래도 만성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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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사색노트 2020. 8. 4. 02:27
불 꺼진 방, 닫혀있는 방문. 새벽 빛 처럼 푸르스름한 저녁 하늘. 깊은 바닷속 칠흑까지 미처 닿지 못해 오로라처럼 일렁이듯 걸려있는 빛의 잔향처럼 창문으로부터 방 안의 심부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쪽빛 그림자. 월광 아래 모든 것들이 탈색되어 창백히 실루엣으로나마 존재하듯이 방 안은 온통 푸르스름하게, 테두리 없이 단색으로서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다. 방문 너머로 가만가만 들려오는 TV소리, 창문 너머로 조금씩 잦아드는 빗소리와 양철 창틀을 두드리는 낙숫물의 금속성 파열음. 노면의 물웅덩이를 가르는 타이어, 멀거니 들려오는 힘겹게 토해내는 듯 한 버스의 배기음. 이미 식어버린, 달곰하니 향긋한 밀크티를 머금고 검푸른 천장의 실루엣을 응시하며 가만히 누워있자니 문득 3평 남짓한 이 공간에서의 순간이 다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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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다고 해서주저리 주저리/사색노트 2020. 6. 21. 00:19
왜 그리 맘 졸이고 사나. 계획한 것 하나 번듯하게 제대로 하는 일 없고 오지도 않은 내일을 보증 삼아 끊임없이 타협하고. 그래서 그렇게 스스로가 한심했나. 후회하고, 자책하고, 스트레스 받고. 그래, 항상 쫒기듯 살아보니 어떻든. 안 되던 일이 되고, 하는 일이 모두 쉽게 풀리던가. 남들과 너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비난하고 힐난하면 상황이 좀 나아지냔 말이다. 스스로가 그리도 못 마땅한가. 대체 넌 스스로를 뭐라고 생각하길래 잣대가 그렇게 엄격한가. 너도 다른 사람처럼 실수하고, 미루고, 타협하고, 실패하는거다. 남들이 일상 속에서 숱하게 하는 것들을, 도대체 왜 너는 해선 안되나. 그게 그렇게 비난할 일인가. 너는 초인도 아니고, 성자도 아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존재 또한 아니다. 너는 그저, 지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