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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딱! 만들어 두고두고 꺼내먹는 [블루베리 샌드&티라미수]
    있어빌리티 라이프/나 이거 만들 줄 알아 2020. 8. 8. 13:13

     

     

     

    거의 몇 달 동안 시험준비하느라 주구장창 일기만 겨우 쓰다가, 그 마저도 한 달을 놓아버렸었지.

    덕분에 이 블로그의 정체성은 점차 '일기장'으로 굳어져만 갔다. 뭐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치만 지난 몇 달 간, 의식의 흐름대로 사진도 막 넣어가면서 써내려가는 '블로그 다운(?)' 포스트를 올리는 걸 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으아ㅏㅏ아ㅏㅏ아ㅏㅏㅏㅏㅏㅏ"

     

    지난 고통의 공백기동안 마냥 공부만 한 건 당연히 아니었고, 멍도 때리고 딴짓도 하고 죄책감에 몸부림도 치면서 이냥저냥 살아갔더랬다.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으며 일상을 영위하던 중, 어느 날 미치도록 단 게 땡기더라.

    보통 땡기는게 아니라,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 찾듯. 나는 비흡연자지만, '담배 땡긴다는 기분이 이런건가...?' 싶었다. 

     

    안 그래도 만성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본인은 '칼로리따위 신경쓰지 않고 맛있는거 싹 다 때려박아' 아주 달달한 디저트를 만들기로 했고

     

    마침 냉장고에 블루베리가 있었기에 블루베리 크림 샌드위치 비슷한걸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블루베리 샌드

    &

    치즈크림 티라미수


     

     

     

    이번 베이킹의 컨셉은 '신속&간단'.

     

    제누와즈 하나를 크게 구워 뭉텅뭉텅 잘라내서, 대충 디저트 이것저것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이를테면 제누와즈 돌려막기...?

    이 날은 머리도 아프고 할 것도 많아서, 만드는 과정따위는 상세하게 찍어두지 않았다.

    빨리 만들어서 당 공급해야지... 

     

     


     


    Ingredient

     



     제누와즈 

    전란(계란) 140g & 노른자 40g
    (= 보통 계란 1개가 60g. 계란의 양이 조금만 더 필요하다면, 흰자 보다는 노른자를 더 넣어주는 편이 좋다. 그래서 나는 전란 2개에 노른자만 2개 더 추가한다. 남은 흰자는 라면과 함께 재고를 소진시켜주도록 하자.)
    설탕 90g
    (없으면 물엿) 20g
    박력분 75g
    옥수수전분 15g (그냥 '전분'이면 다 괜찮은 듯. 본인은 감자전분으로 대체)
    버터 15g
    우유 20g
    바닐라 오일 (선택사항. 만약 바닐라 설탕이 있다면 그냥 90g으로 일반설탕과 함께 계량한다.)



     크림치즈를 베이스로 한 버터크림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2개 (개당 200g)
    슈가파우더 70g
    생크림 25ml
    바닐라 오일 (선택사항)



    *레시피 참조
    제누와즈 by 자도르J'adore | 버터크림 by 꿀키honeykki X Cooking tree 쿠킹트리

     

     

     

     

     


     

    우선 모든 디저트의 베이스가 되어줄 제누와즈를 만들어준다.

    본인은 언제나 제누와즈를 만들 때 자도르 님의 레시피를 참고한다. (위 'Ingredient' 출처 부분에 이름을 누르면 관련 영상으로 이동한다.) 

     

    앞서 말했지만 이걸 만들 때 본인의 상태가 영 말이 아니었던지라(...) 만드는 과정을 많이 찍어두지 못했기에 예전에 올려둔 제누와즈 관련 게시물을 끼워둔다. 게시물 돌려막기...

     

     

    초코덕후의, 초코덕후에 의한, 초코덕후를 위한 [에르뚜아 쇼콜라 케이크]

    어제는 동생의 생일이었다. 이번 생일은 그 친구가 20살이 되고 나서 처음 맞는 생일인지라, 특별히 고객의 니ㅡ즈를 최대한 반영해 케이크를 만들고 싶었다. 형 대접 좀 받게. 음... 문제는, 내가

    eggss.tistory.com

     

     

     

     

     ???: "요 썰고 저 썰고..." 

     

    잘 구워진 빵을 빵칼로 석석- 잘라준다. 

    가장 큰 조각은 필링을 채워 샌드위치로, 두번째로 큰 조각은 티라미수로 만들 심산. 작은 건 냠냠.

     

     

     

     

     

    솔직히, 제누와즈만 만들면 80%는 완료한거다. 대충 크림 만들고 샌드만 하면 되니까.

    케이크를 몇 번 만들다 보니, 이제는 제누와즈를 만드는게 가장 만만하다. 오만해졌다.

     

     

     

     

    이 쯤에서 내가 무엇을 떠올리며 빵을 굽고 있었는지 말해보자면...

    '신속&간단'이라는 컨셉을 잡고 나니까, 예전에 한번 보고 '와 쉬워보이는데? 저거 해봐야겠다' 싶었던 '하루 한끼' 채널의 <딸기 샌드위치>가 문득 떠오르더라. 이렇게.

     

    유튜브 채널 '하루 한끼' <딸기 샌드위치>

     

    하지만 그대로 따라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는데,

    당시의 나는 매우, 엄청, 달고 살찌는 그런 맛의 디저트가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크림 대신 버터크림을 넣기로 했는데...

     

    근데, 그냥 버터크림은 뭔가 좀 심심해보였고.

    몬가,,, 몬가 더 살찌는 맛을 더할 순 없을까 고민하던 중, '버터 대신 크림치즈를 넣으면 풍미가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크림, 진짜 맛있다.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호불호 안 가리고 다 좋아할 맛이다. 뭐랄까, 묵직한 달콤함 속에 시큼한 치즈향이 부드럽게 감돈다고 할까? (물론 크림치즈 특유의 시큼한 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출처: 유튜브 채널 '꿀키honeykki' <투박한 당근케이크>, '쿠킹트리' <버터크림 만들기>

     크림치즈를 베이스로 한 버터크림  레시피는 두 곳을 참고해서 섞었다. 

     

    버터와 크림치즈 두 가지만 섞어서 만드는 당근케이크의 프로스팅을 그냥 필링으로 쓸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내가 쓸 빵의 두께가 꽤 두껍기 때문에 필링이 좀 많이 들어가야해서, 크림치즈만 들어가면 시큼텁텁한 맛이 너무 강조될 것 같았다.

     

    그래서 기존의 버터크림 레시피(생크림+버터)에서 버터를 크림치즈로 대체하면, 생크림이 들어가 부드러우면서도 치즈향이 묵직하게 깔리는 크림이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었다.

     

     

     

     

    ...맥모닝...?

     

    여튼 미리 잘라둔 샌드위치용 빵을 얇게 두 겹으로 나눈 뒤, 크림에 닿는 면*설탕시럽으로 촉촉하게 발라준다.

    설탕시럽을 발라주는 이유는 크림과 빵이 위화감 없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발라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꽤 상당하다.

     

    (*설탕시럽은 물과 설탕을 1:1로 섞어 바라락- 끓여주면 끝이다. 빵 표면을 촉촉하게 적셔준다는 느낌으로, 빵솔로 발라주거나 빵솔이 없다면 비닐장갑을 껴서 톡톡 적셔주면 되겠다. )

     

    이후 그림처럼 순서대로 샌드해주면 끝!

     

     

     

     

    블루베리 색칠하느라 힘들었다. 알아줘요

     

    티라미수는 별 거 없고, 그림처럼 투명한 유리 반찬통에 차곡차곡 크림과 빵, 블루베리를 쌓아주면 된다.

    물론 이때도 빵에 시럽을 발라주면 좋다.

     

    랩으로 싹 표면을 덮어준 뒤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두자. 차갑게 해서 퍼먹으면 진짜 JMT.

     

     + 먹기 전에 (나는 하지 않았지만) 코코아 파우더를 사라락 뿌려주면 더 근사해진다.

     

     

     

     

     


     

     

    - Finish -

     

     

    크림이 꾸덕꾸덕하다보니, 금방 주르륵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완성된 샌드위치는 통째로 비닐랩에 꽁꽁 싸맨 뒤 칼로 먹기 좋게 잘라내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편한 '블루베리 샌드'가 된다.

    역시 사진따위 찍지 않았다.

     

     

     

     

    숟가락으로 퍼묵퍼묵하는 장면도 찍어둘걸...

     

    유리 반찬통에 대충 꽉꽉 눌러서 보관해두면 두고두고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하나 저렇게 만들어두니까, 가족들이 종종 꺼내먹었는데도 3~4일 정도 먹었던 것 같다.

    저렇게 하나 만들어서 냉장고에 쟁여두니까, 뭐랄까... 마음이 든든해지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김장김치인가...

     

     

     

     

     

    크림으로 샌드한 케이크류는 만든 뒤 냉장보관했다가 다음 날 먹으면, 크림이 빵에 스며들면서 더 맛있어진다.

    진짜루.

     

     

     

     

    출처: 유튜브 채널 'Maison Olivia', '단디의 부억' 영상 갈무리

     

    오늘 소개한 샌드와 티라미수는, 정말 제누와즈와 크림만 만들어두면 순식간에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디저트다.

    본인은 블루베리를 넣었지만, 위의 사진처럼 안에 딸기나 키위, 바나나 등 어떤 과일을 곁들여도 훌륭한 조합이 될 것 같다.

    나는 저렇게 모양낼 수는 없겠지만...

     


    쉽지 않죠 바쁘죠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죠
    바라는 게 더럽게 많죠 (그렇죠)

     

    쉬고 싶죠 시끄럽죠
    다 성가시죠
    집에 가고 싶죠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을 거야

     

     

    그럴 땐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오오

     

    - Zion.T <Eat> 中.


     

     

    하루가 고되고 힘들 땐, 달달한게 땡기는 법이다.

    그럴 땐- 이 디저트를 김장김치처럼 꺼내먹어요 오오.

     

     

     

     

    그냥 그렇다고.

     

    오늘도 모두들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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