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빌리티 라이프/나 이거 만들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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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근이 어디있는지 알겠더라구... [달고나 커피]있어빌리티 라이프/나 이거 만들 줄 알아 2020. 3. 24. 10:30
전역 전 휴가를 나온 말년 병장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휴가를 나왔어도, 이건 뭐 전역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완전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다. 시간은 많고, 할 건 없고(그렇다고 공부는 하기 싫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창의적이고 창조적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있을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던 중, 눈에 들어온 이것.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진 요즘, 외출을 자제하는 '방구석 인싸'들이 너도 나도 앞다투어 만들어봤다는 이른바 'OO번 저어 만든 커피' 달고나 커피 되시겠다. 본의아니게 코로나 덕에 남들에게 변명하지 않아도 되는 '합법적 집돌이'가 된 본인으로서, 이미 유행이 지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뒤 늦게 방구석 인싸 대열에 합류해보고 싶었다. 달고나 커피 B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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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 이런 맛이었다?? [라따뚜이]있어빌리티 라이프/나 이거 만들 줄 알아 2020. 2. 11. 20:00
언젠가 모 지상파 채널에서 특선영화로 를 보여줬던 것 같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대충 설명하자면, 요리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쥐'가 어수룩한 청년을 조종하면서 레스토랑 도장깨기하는 무법 판타지 쯤 되겠다. 영화소개는 이 쯤 하고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알 거다. 이 영화에서 나온 음식들 중 가장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그 요리, 바로 라따뚜이(Ratatouille). 뭔지 모르겠지만 빨강 노랑 이쁘게 쌓아서 플레이팅한 모습이 참 먹음직스러웠다. 극 중 엄청 깐깐해보이는 비평가가 한 입 먹고 '...오옷? 오오오옷?' 하는 장면을 보면서 더더욱 그 요리의 맛이 궁금해지곤 했는데. 궁금하면? 만들어봐야지. 라따뚜이 Ratatouille Ingredient 소스 마늘 2알, 작은양파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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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나잇 베이킹 [녹차 바움쿠헨]있어빌리티 라이프/나 이거 만들 줄 알아 2020. 2. 9. 19:55
나는 뭔가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뭔가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서 오는 당혹감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성격이라,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해서 자체해석하는 스타일이다.(내가 지금 여친이 없는 것에는 말이야 다 '으ㅡ미'가 있단 말이야) 이러한 연유로, 나는 무언가를 착수하기 전에 의미를 부여할 만한 '무언가'를 하곤 하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다. 이 이야기는 입대 5시간 전 뜬금없이 케이크를 구운 이야기다. 녹차 바움쿠헨 Green tea Baumkuchen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그냥 입대 전 이러저러 생각이 많았고 잠도 오지 않았다. 째깍 째깍 야속한 시간은 흘러가고, 그 순간 순간이 너무도 아까웠다. 몇 시간만 있으면 나는 사회에서 벗어나 철저히 통제된 삶으로 들어간다. 새삼 내게 주어진 자유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