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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저하는 그대에게
    주저리 주저리/사색노트 2020. 6. 17. 01:53

     

     

     

    소중한 기억, 후회 없는 발자국.

     

    누구나 인생은 1회차다.

     

    그 누구도 예고편을 보지 못했고, 연습도 하지 못했으며, 살아갈 세상에 대한 언지 조차 듣지 못했다.

    우리는 그저 태어났고, 살아간다.

     

    시간이 되어 저절로 삶의 의미가 찾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취미를 즐기며, 어떤 목표로 인생을 살아갈지 때가 되어 알 수 있다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때란 없다.

    그저 시간을 축 삼아 걷고 또 걸으며,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 채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하고 또 갈등한다.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해야 성공할 지, 무엇을 해야 굶지 않을 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되뇌이지만, 돌아오는 대답 없이 그저 애석한 세월만 흐를 뿐이다.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은 있지만, 망할 놈의 우물은 도대체 어디에 있고, 얼마나 파야 나오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청춘은 방황한다.

     

     

     

    "어쩌면 나도 찾고 또 계속 찾아야겠지. 여러 해를, 그러고는 아무것도 되지 않고, 어떤 목표에도 이르지 못하겠지. 어쩌면 나도 하나의 목표에 이르겠지만 그것은 악하고, 위험하고, 무서운 목표일지도 모른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 『데미안』 , 민음사 p.129

     

     

     

    갈팡질팡하는건, 우리 모두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진 상황 안에서 나름의 정답을 찾고자, 행복을 찾고자 끊임없이 진퇴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저것 찔러보는 것, 그건 우유부단한게 아니다. 

     

     

    만약 아직 어디로 가야 할 지도 모른 채 이리저리 갈팡질팡하고 있는 내 또래 청춘이 있다면, 기죽지 않도록 멀리서 손 한번 흔들어주고 싶다. 나도 여기서 이러고 있다고. 근데 달리 방법은 없다고.

     

    하지만 뒤를 돌아보라고. 도약은 못했을지언정, 몇 발자국이나마 전진은 하지 않았냐고.

     

     

    잘 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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