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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0] 먹고 싶은 거군필까지 D-100 (완) 2020. 2. 27. 23:58
아아...
코로나때문에 부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됐고, 심지어는 배달음식도 금지됐다.
휴가 나가기 전까지 매 달 한 번 나가는 외박으로 심신을 달랬었는데...
지금은 바깥은 커녕, 한 달 넘게 바깥 음식을 못 먹게 생겼다.
지금 넘모 먹고 시픈 것들.list
닭강정
우리 집 도보 15분 거리에 '행복한 닭강정'이라는 조그마한 닭강정 집이 있다.
본인은 닭강정에 환장을 하는 고로 웬만한 닭강정은 다 먹어보았는데, 이 집 보다 맛있는 곳은 아직 못 봤다.
달짝지근하고 진ㅡ한 소스에, 숟가락으로 두드리면 '톡 톡' 소리가 날 정도의 극강의 바삭함.
입 안에 넣고 껍데기를 부수면, 육즙 가득 부드러운 닭다리살이 만족스럽게 입을 채워주는, 그런 닭강정.
닭강정 한 입, 차가운 맥주 한 모금 크으ㅡ
양꼬치 & 고량주
나는 솔직히 양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뭔지 잘 모르겠다. 맛있기만 하구먼.
삼겹살을 먹을 때도 비계가 반 이상 섞여있지 않으면 입구컷하는 내 취향에 육즙과 기름 가득한 양꼬치는 최고의 안주다.
아 그리고,
양꼬치엔 칭따오? 아니다. 고량주다.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바삭 쫄깃한 양꼬치 한 입, 꽃 향 가득한 고량주 한 잔. 어후...
광어회
회라고 해 봤자 광어, 방어, 참치, 연어밖에 먹어보지는 못 했는데,
담백하면서도 향이 과하지 않고, 두툼ㅡ하니 아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광어회가 가장 입에 잘 맞는다. 꼬들꼬들하면서도 고소한 지느러미 살 덕에 지루하지도 않고, 가격대도 무난하니까.
달큰한 소주에 쫄깃한 회 한 점 딱... 크으...
쓰다 보니까 결론은 죄 다 술 먹고 싶다는 소리.
사실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냥 좋은 사람들하고 술 기울이면서 보내는 그런 시간이 더 그리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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