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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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3] 전역하면 할 것들군필까지 D-100 (완) 2020. 2. 23. 16:35
어느 날,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본인은 문득 정년퇴직을 앞 둔 60대 중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대략적으로라도 전역 후의 인생설계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그런 조바심? 이렇게 매일 매일을 아무 생각 없이 보내다가는, 내 남은 청춘도 아무 생각 없이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삶이란 정말 매력적이다. 걱정도 없고, 갈등도 없고. 하루 하루를 고사관수도 처럼 마냥 멍때리면서 사는 삶,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부잣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되고 싶다. 때 되면 밥줘, 똥 치워줘, 아무것도 안 해도 귀여워. 지능도 낮아서 번뇌 따위 없이 강 같은 평화를 누릴 것이다. 물론, 중성화 수술은 감수해야겠지만. 불행히도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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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4] 코로나가 부대로 쏘아올린 스노우볼군필까지 D-100 (완) 2020. 2. 22. 20:12
전역까지 세 달 남짓 남은 말년 병장 달걀쓰. 그는 눈물을 머금고 악착같이 모으고 또 모은 휴가로 남은 말년을 녹이고자 했다. 3월 중순에 14일 정도 나갔다가 복귀 후 일주일 참고, 또 14일 나갔다가 복귀 후 하루 참고, 바로 말출 15일. 참으로 훌륭한 계획이었다. ...? 이미 나는 1년 반이 넘는 군생활을 하면서 수 많은 통수를 통해 '인생은 절ㅡ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이미 배운걸 왜 이런 식으로 또 다시 복습을 해야 하는데? 응? 응?) 그 망할 살아있지도 않는 단백질 덩어리 따위가 내 휴가계획을 어그러뜨릴 줄이야. 어쨌든 저쨌든, 지난 20일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면회/외출/외박/휴가' 4종세트를 병사 간부를 막론하고 금지시켰고, '전역을 앞둔 병사의 휴가는 부대복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