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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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그 후 ⓪] 잡설을 시작하기에 앞서어 나 이거 알아/정치·경제 2020. 4. 19. 03:33
'정치'라는 단어, 어떻게 들리시나.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 마냥 좋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 야 너 정치 잘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의 정치는 국민들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뉴스에서 비춰지는 국회와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어느새 미간이 찌푸려지곤 하지 않은가? 국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사익을, 민의를 대변하기 보다는 기득권을 대변하는 '일부' 정치인들 때문에 '정치'라는 단어에 'ㅡ질'이라는 접미사가 붙게 됐다고 나는 믿어 의심치않는다. 정치라는게, 워낙 그 뉘앙스와 성질 상 '날씨'나 '취미'와 같은 일상 대화의 주제로 삼기에는 조금 어렵다. 생각해보라. 명절 날 삼삼오오 모여서 만두 빚다가, 뉴스만 틀면 뭔가 형용할 수 없는 속성의 침묵이 흐르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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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글쓰기주저리 주저리/사색노트 2020. 2. 23. 23:59
군 생활을 하면서, 나는 일기를 쓰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군대 특성상 사적 영역이란 있을 수 없기에, 조용히 홀로 생각에 잠기는 것은 오로지 잠 자기 전에만 가능했다. 침상에 누워 가만ㅡ히 생각을 하다 보면 문득 지금 이 순간의 내 기억과 감정을 기록하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고, 도무지 생각 만으로는 오늘 있었던 안 좋은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럴 때 일기가 참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나는 일기장을 펴 놓고 아무것도 안 한 채 멍 때리는 걸 좋아한다. 마구 끄적이고는 싶지만 좀처럼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차마 첫 운을 떼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반대로 '그냥, 저 순수하고 하얀 공백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게 멍 하니 일기장의 하얀 공백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