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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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4] 코로나가 부대로 쏘아올린 스노우볼군필까지 D-100 (완) 2020. 2. 22. 20:12
전역까지 세 달 남짓 남은 말년 병장 달걀쓰. 그는 눈물을 머금고 악착같이 모으고 또 모은 휴가로 남은 말년을 녹이고자 했다. 3월 중순에 14일 정도 나갔다가 복귀 후 일주일 참고, 또 14일 나갔다가 복귀 후 하루 참고, 바로 말출 15일. 참으로 훌륭한 계획이었다. ...? 이미 나는 1년 반이 넘는 군생활을 하면서 수 많은 통수를 통해 '인생은 절ㅡ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이미 배운걸 왜 이런 식으로 또 다시 복습을 해야 하는데? 응? 응?) 그 망할 살아있지도 않는 단백질 덩어리 따위가 내 휴가계획을 어그러뜨릴 줄이야. 어쨌든 저쨌든, 지난 20일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면회/외출/외박/휴가' 4종세트를 병사 간부를 막론하고 금지시켰고, '전역을 앞둔 병사의 휴가는 부대복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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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7] 휴가를 나오긴 했는데 말이지군필까지 D-100 (완) 2020. 2. 9. 17:12
휴가를 나올때마다 직면하는 딜레마 두 가지. 빡빡한 휴가 VS 널럴한 휴가 전자의 경우- 나오기 전 "어떻게 딴 휴가인데! 피 같은 내 휴가, 알차게 보내주갓서" 나왔을 때 "...네? 벌써 휴가 5일째라고요?" 후자의 경우- 나오기 전 "저번 휴가때는 너무 빡셌어. 이번엔 느긋하게 보내야지" 나왔을 때 "(떨리는 손) 뭐라도... 뭐라도 해야되는데... 피 같은 내 시간..." 지금까지 휴가를 6번 정도 나왔지만, 단 한번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떻게든 보람찬 휴가를 보내려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계획을 세우면, 뭔가 한 건 많은데 기억에 남는 건 없고. 매일매일 짜여진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감시간이 순식간에 흐른다. 막상 돌아보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만 남는다. 그렇다고 널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