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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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3] 전역하면 할 것들군필까지 D-100 (완) 2020. 2. 23. 16:35
어느 날,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본인은 문득 정년퇴직을 앞 둔 60대 중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대략적으로라도 전역 후의 인생설계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그런 조바심? 이렇게 매일 매일을 아무 생각 없이 보내다가는, 내 남은 청춘도 아무 생각 없이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삶이란 정말 매력적이다. 걱정도 없고, 갈등도 없고. 하루 하루를 고사관수도 처럼 마냥 멍때리면서 사는 삶,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부잣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되고 싶다. 때 되면 밥줘, 똥 치워줘, 아무것도 안 해도 귀여워. 지능도 낮아서 번뇌 따위 없이 강 같은 평화를 누릴 것이다. 물론, 중성화 수술은 감수해야겠지만. 불행히도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