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또 군대 이야기야? 지루해 죽겠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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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것에는주저리 주저리/사색노트 2020. 6. 18. 02:30
나는 그리움이 많은 사람이다. 문득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릴 때, 그때의 느낌이 생생하지 않으면 꽤 우울하다. 아무리 당시에 행복했다는 기억이 있더라도 구체적으로 그 날의 촉감, 향기, 느낌과 같은 감각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으면 그 기억은 내게 흑백처럼 다가온다. 향을 잃은 조화처럼. 그래서 나는 어떤 식으로라도 흔적을 남기려고 한다. 그 흔적을 단서 삼아 생생하게 기억하고 싶으니까. 가령 일기를 쓰거나, 사진을 찍거나,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거나.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이런 것도 했었다. 군대에 입대했을 때 처음 먹었던 식단에 '단감'이 있었다. 여러 의미에서 끌려온 상태라 갓 입대한 그때의 나는 상당히 센치해진 상태였고, 단감을 먹고 난 뒤 남겨진 씨앗이 유난히 눈에 밟혔다. 그래서 ..